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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임산부석 배려석인가?? 전용석인가??
    나의 일기장 2019. 3. 10. 23:54

    지난주 금요일에 학교에 수업을 들으러 상봉역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어떤 한 할아버지가 임산부배려석에 앉은 20대 청년에게 거기는 청년이 앉으면 안되는 곳이야라면서 자리에서 나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지하철칸에 들어서자마자 그 광경을 목격했는데 청년은 할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거에 대해서 들은채도 안하고 아예 무시하고있었다. 청년이 게속무시하자 할아버지는 화가 나셨고 언성이 높아지면서 지하철에 있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결국 청년의 몸에 손찌검을 하고 " 내가 민폐부리는 할아버지로 보이냐. 나도 배울만큼 배운사람이야, 내가 국립대 교수하다가 왔어,  이정도 이야기하면 일어나야지 너도 속으로 부끄럽다 생각할꺼야" 라고 하시면서 상황이 심각해져갔다. 나는 게속 그 상황을 보고있었는데 할아버지의 언성이 높아지는데도 주변사람들이 전혀 말리려는 움직임도 보이지않아서 내가 가서 할아버지에게 화를 풀라고 하시고 다른 자리에 앉혀드렸다.


    지하철에 분홍색으로 표시되어있는 자리는 임산부배려석이지 임산부전용석이 아니라서 자리가 비어있으면 다른사람이 앉아 있어도 큰상관은 없다. 사실대로 말하면 할아버지가 청년에게 자리에 앉지 말라고 강요할수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청년도 할아버지가 그렇게 옆에서 계속이야기하시는데 마치 없는 사람마냥 무시하는 태도도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봤을때 이 문제는 임산부석이 배려석이냐 전용석이냐 하는 문제보다는 청년과 할아버지간의 소통이 제대로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긴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일을 겪은 후에 두가지 느낀점이 있다. 하나는 위에서 말한것처럼 소통의 부재이다. 사람들은 다른사람의 말을 인정하거나 받아들이려 하지않고 자신의 말만 내세우고 그러다가 싸움과 갈등이 일어나게된다. 사실 사람은 전부다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때문에 자기중심적인 사고를하고 자신이 맞다고 주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다른사람의 말은 전부틀리고 내가하는 말은 맞아 식의 편협된 사고는 위험할수있다. 우리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아주 잘 알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기는 생각보다 쉽지않다. 다른사람을 이해하기보다는 그저 인정하고 다른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럴수도있겠구나"의 태도를 가져야할거같다. 

     두번째는 우리사회가 각박해져가는 것이다. 내가 이 일을 겪고 난 뒤에 가족들과 주변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었을떄 대부분하는 말이 "다음에는 그런거 도와주지마, 요즘에는 그런거 도와주다가 오히려 너한테 안좋은일 일어날수있어" 식의 말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도와주기전까지 지하철안에서 가만히 있는 사람들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것이다. 요즘은 불의가 일어나거나 주변의 사건이 터져도 자신이연루될까봐 선뜻 도와주지못한다. 나는 이 상황이 정말 너무나도 안타깝다. 다른사람을 도와주고 선행을 하는것을 불안해하는 사회분위기가 정말로 안타까운거 같다.  나는 이 사회가 사람들이 서로같이 모여살아가는 것인데 좋은의미로 서로도와주는 것은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리 사건사고가 많이일어나고있다 하더라도 우리사회는 아직 살아갈만한,인간냄새가 나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앞으로도 주위사람들이 곤경에 처해있는 상황이 있으면 주저하지않고 도와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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